발밑이 불안하다…도심 '땅꺼짐' 3년 새 40% 급증
노후 상하수도관·부실 굴착이 주원인…정부, 전국 노후관로 특별점검 착수
입력 2026.07.23 11:55 · 수정 11:55· 조회 0

도심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는 '지반침하(땅꺼짐)' 사고가 최근 3년 새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낡은 상하수도관과 대형 굴착공사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다음 달부터 전국 노후 관로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토·안전 당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인된 지반침하는 총 200여 건으로, 3년 전 140여 건에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상수도·하수도관 파손이나 노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 비율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심 재개발과 대형 건축공사 과정의 부실 굴착도 원인으로 꼽는다. 한 지자체 안전점검 관계자는 “지하 매설물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굴착이 이뤄지면 주변 지반이 약해져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빈 공간인 '공동'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한 도로 밑 공동 조사를 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만5000㎞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위험 등급이 높은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에는 향후 5년간 4조원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다음 달까지 지자체별 점검 계획을 취합해 우선 정비 구간을 확정할 방침이다. 안전 당국 관계자는 “땅꺼짐은 사전 징후를 얼마나 빨리 잡아내느냐가 관건인 만큼 상시 탐사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