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재고 '적신호'…헌혈 5년 새 18% 줄었다
지난해 전국 헌혈 실적이 5년 전보다 18% 감소하면서 일부 혈액형은 적정 보유량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20대 헌혈자 급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입력 2026.07.24 00:18 · 수정 00:18· 조회 0
지난해 국내 헌혈 건수가 5년 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이 24일 공개한 혈액사업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헌혈 실적은 236만건으로, 2021년 288만건에서 52만건 감소했다. 인구 대비 헌혈률도 4.6%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낮아졌다.
감소 폭은 청년층에서 특히 컸다. 전체 헌혈자 가운데 16~2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52.3%에서 지난해 43.1%로 9.2%포인트 떨어졌다.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고교·대학·군부대 단체헌혈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40대 이상 헌혈자 비중은 같은 기간 21.8%에서 29.4%로 늘었다.
재고 상황도 빠듯해졌다. 적정 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지난달에는 O형 혈액이 한때 2.4일분까지 내려가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 보유량이 3일분 아래로 떨어진 '관심' 단계 발령 일수는 지난해 12일로, 2021년 4일의 세 배에 달했다. 수술이 몰리는 연말과 방학철에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구조다.
혈액사업 담당 관계자는 “헌혈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는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한 번 헌혈한 사람이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정기 헌혈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 혈액은행 담당자는 “공급이 빠듯할 때는 응급 수혈을 우선하고 예정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하반기 중 헌혈의집 야간 운영 시간을 평일 오후 9시까지 늘리고, 직장인을 겨냥한 예약제 헌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헌혈 이력에 따른 건강검진 항목 확대와 성분헌혈 유도 대책을 담은 혈액수급 개선방안은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