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밤'이 왔다…야간개장 관람객 34% 늘었다
야간개장을 도입한 공립미술관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면서 상반기 관람객이 34% 증가했다. 야간 관람객의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였다.
입력 2026.07.24 00:18 · 수정 00:18· 조회 0

미술관의 문 닫는 시간이 늦춰지자 관람객이 몰렸다. 전국 공립미술관 41곳의 올해 상반기 누적 관람객은 6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2만명보다 34.2% 늘었다. 같은 기간 야간개장을 운영한 미술관은 12곳에서 29곳으로 늘었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밤 시간대에서 나왔다. 야간개장을 운영한 미술관의 오후 6시 이후 관람객 비중은 전체의 22.4%로 집계됐다. 이 시간대 관람객 가운데 30대 이하가 58.1%를 차지해, 주간 시간대(37.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평일 저녁 관람객의 63%는 혼자 온 관람객이었다.
지역 미술관들도 잇따라 밤 프로그램을 내놨다. 한 광역시 시립미술관이 5월 시작한 금요일 심야 프로그램 '한밤의 전시실'은 도슨트 해설과 소규모 실내 연주를 묶은 형태로, 회차당 120석이 예약 개시 3분 만에 마감됐다. 도서관·공연장과 야간 통합권을 운영한 기초지자체도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9곳으로 늘었다.
한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 관계자는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이 저녁 시간대로 옮겨온 것이지, 없던 수요가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관람 동선이 여유로워 만족도가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문화정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야간개장이 도심 상권의 저녁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건비와 안전관리는 과제로 남는다. 야간 운영에는 전시감시·안내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상당수 지역 미술관은 기간제 인력으로 메우고 있다. 문화당국은 하반기 야간개장 미술관을 40곳까지 늘리고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다음 달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