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21만 시대…'한국어학급' 대기 6800명

초·중·고 다문화 학생이 21만명을 넘어 전체 학생의 4.1%가 됐지만, 한국어를 따로 배우는 학급이 부족해 6800여명이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박도윤기자
입력 2026.07.24 06:04 · 수정 06:04· 조회 0
다문화 학생 21만 시대…'한국어학급' 대기 6800명
▲ 수업이 시작되기 전 빈 교실의 모습

올해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이 2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의 4.1%로, 5년 전(2.5%)보다 1.6%포인트 늘었다. 학령인구가 같은 기간 12% 줄어드는 동안 다문화 학생만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툰 학생을 별도로 가르치는 한국어학급은 전국 1420개에 그쳐, 배치를 기다리는 학생이 6800여명에 이른다.

쏠림도 뚜렷하다. 제조업 단지가 몰린 일부 시·군에서는 초등학교 재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 비중이 40%를 넘는 곳이 스물세 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국어학급 설치 기준은 학교당 대상 학생 10명 이상으로 묶여 있어, 학생이 두세 명씩 흩어진 농어촌 학교는 아예 신청 자격이 없다. 이런 학교의 학생들은 방과 후 인근 학교로 왕복 한 시간 넘게 이동해 수업을 듣는다.

가르칠 사람도 모자란다. 한국어 강사 1인당 담당 학생은 평균 28명으로 권장 기준(15명)의 두 배에 가깝다. 학생의 모국어로 학습을 돕는 이중언어 강사는 필요 학교의 31%에만 배치됐다. 강사 상당수가 1년 단위 계약이어서 학년이 바뀌면 담당자가 교체되는 일도 잦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설치 기준을 학교 단위에서 지역 단위로 바꿔 거점 학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는 “교과 수업을 따라가려면 최소 1년은 집중 지원이 필요한데, 6개월 만에 일반 학급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어 교육과 진로·심리 지원을 묶은 통합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 다문화 교육 지원 계획을 내놓고, 내년 예산에 거점 한국어교육센터 확충과 강사 처우 개선을 반영할 계획이다. 중도입국 학생의 학력 인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 개선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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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윤 기자 · 사회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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