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무대에 관객이 돌아왔다…비수도권 뮤지컬 매출 38% 급증
올 상반기 비수도권 뮤지컬 유료 관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대형 창작뮤지컬의 장기 지방 공연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력 2026.07.24 08:03 · 수정 08:03· 조회 0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지역 뮤지컬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4일 공개한 공연시장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의 뮤지컬 유료 관객은 2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늘었다. 매출액도 1740억원으로 41%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대형 창작뮤지컬의 장기 지방 공연이었다. 1930년대 종로 상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종로 랩소디'는 지난 3월부터 대전·광주·부산 등 6개 도시에서 석 달간 공연해 누적 관객 41만명을 모았다. 과거 2주 안팎이던 지방 공연 기간이 도시당 3~4주로 길어지면서 입소문이 붙을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지역 공연장의 시설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3년간 비수도권에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 11곳이 새로 문을 열거나 무대 기계·음향 설비를 교체했다. 이 가운데 7곳은 회전무대와 대형 영상장비를 갖춰 서울에서 올리던 무대를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게 됐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방 공연을 서울 공연이 끝난 뒤 재고를 소화하는 자리로 봤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전국 6~8개 도시 순회를 전제로 예산을 짠다"며 "제작비가 20% 가까이 늘어도 총 객석 수가 두 배로 늘어 회수 기간이 오히려 짧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편중 우려도 나온다. 상반기 비수도권 매출의 62%가 5대 광역시에 집중됐고, 인구 30만명 미만 중소도시의 유료 관객은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지역 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형 뮤지컬이 들어올 수 있는 무대 규격을 갖춘 곳이 광역시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반기 중소도시 공연장의 무대 설비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지역 순회 공연에 대한 제작비 지원 기준도 손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