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 해외 서가로…번역 출간 1년 새 47% 늘었다
지난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번역서가 620종으로 1년 새 47% 늘었다. 장르소설 비중이 처음 30%를 넘어섰다.
입력 2026.07.25 16:02 · 수정 16:02· 조회 0

지난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번역서가 620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번역 지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출간 언어권도 28개국으로 넓어져, 영어·일본어 중심이던 구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장르의 이동이다. 순문학이 아닌 추리·SF·로맨스 등 장르소설이 190종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5년 전 12%에 그쳤던 비중이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언어권별로는 영어권 138종, 일본어권 96종에 이어 스페인어권이 74종으로 3위에 올랐고, 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권 출간도 각각 40종을 넘어섰다.
영상화 판권과 맞물린 동반 수출이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해외 출판사와 계약된 작품 가운데 41%는 드라마·웹툰 등 다른 매체로 먼저 알려진 뒤 원작 소설이 뒤따라 번역된 경우였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문학상 수상 이력이 있어야 번역 제안이 들어왔다면, 지금은 영상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품에 해외 편집자들이 먼저 연락해 온다"고 말했다.
숙제도 뚜렷하다. 활동 중인 전업 번역가는 언어권을 통틀어 340여명 수준으로, 스페인어·아랍어권은 한 작품당 평균 번역 대기 기간이 14개월에 이른다. 지방 출판사의 참여도 저조해, 지난해 번역 지원을 받은 작품의 82%가 수도권 출판사 발간 도서였다.
관련 기관은 하반기부터 신진 번역가 양성 과정을 기존 4개 언어권에서 9개 언어권으로 늘리고, 지역 출판사 대상 번역 지원 별도 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 번역서 출간 목표는 750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