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공장이 전시장으로…재생 문화공간 관람객 52% 늘었다
폐산업시설을 고쳐 만든 문화공간의 지난해 관람객이 52% 늘었다.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지역에서 찾아왔다.
입력 2026.07.26 14:23 · 수정 14:23· 조회 0

가동을 멈춘 공장과 창고를 고쳐 만든 '재생 문화공간'의 지난해 관람객이 940만명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전국 문화기반시설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산업시설을 전환한 전시·공연 공간은 전국 78곳으로, 3년 전 41곳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63%가 비수도권에 있다.
방문 양상도 달라졌다. 재생 문화공간 관람객의 47%는 해당 시·군 외부에서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체류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일반 시립 전시관(1시간 12분)의 두 배를 넘었다. 전시 관람 외에 카페·서점·공방이 한 건물에 모여 있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남부권의 한 폐방직공장 단지는 지난해 전시 11회와 상설 공연 140여 회를 열어 관람객 62만명을 모았다. 인근 상권 카드 매출은 개관 전보다 34% 증가했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재단 관계자는 "건물을 헐지 않고 골조와 굴뚝을 남긴 것이 오히려 관람객을 부르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운영 지속성은 과제로 남는다. 조사 대상 78곳 가운데 자체 수입으로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는 곳은 19곳에 그쳤다. 개관 초기 관람객이 몰렸다가 2~3년 뒤 급감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 문화정책 연구자는 "공간을 만드는 예산은 있는데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산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화체육 당국은 재생 문화공간의 기획·운영 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을 내년 30곳으로 확대하고, 지역 예술가 상주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로 했다. 유휴 산업시설 실태조사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