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0명 미만 초교 1180곳…통학거리에 발목 잡힌 통폐합

전교생 2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가 1180곳으로 5년 새 38% 늘었지만, 통학 시간 문제로 통폐합 논의는 곳곳에서 멈춰 서 있다.

박도윤기자
입력 2026.07.27 02:05 · 수정 02:05· 조회 0
학생 20명 미만 초교 1180곳…통학거리에 발목 잡힌 통폐합
▲ 책상이 듬성듬성 놓인 한 시골 학교 교실

전교생이 20명에 못 미치는 초등학교가 전국 1180곳으로 집계됐다. 5년 전(856곳)보다 37.9% 늘어난 수치로, 전체 초등학교 6곳 중 1곳꼴이다. 이 가운데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187곳으로 지난해보다 41곳 늘었다.

소규모 학교가 몰린 곳은 비수도권 군 지역이다. 조사 대상 학교의 74%가 인구 5만명 미만 시·군에 있었고, 전교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도 312곳에 달했다. 학생 수가 줄면 학년별 학급 편성이 어려워 두세 학년을 묶는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는데, 이런 학급은 지난해 2740개에서 올해 3180개로 16% 늘었다.

교육 당국은 통폐합을 유도해 왔지만 실제 진행은 더디다. 올해 상반기 통폐합이 확정된 학교는 24곳으로, 대상으로 검토된 학교(96곳)의 4분의 1 수준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통학 시간이 편도 40분 이상으로 늘어나는 지역이 많아 학부모 동의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시·도교육청 조사에서 통폐합에 반대한 학부모의 68%가 통학 부담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대안으로는 여러 학교가 교사와 교육과정을 나눠 쓰는 '공동 운영'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근 3~4개 학교가 예술·체육 수업을 함께 열고 순회 교사가 이동하는 형태다. 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없애는 대신, 남기면서 묶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며 "다만 순회 교사의 이동 거리와 업무 부담이 커져 인력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하반기 중 소규모 학교 지원 기준을 손질할 계획이다. 통학 시간이 일정 기준을 넘는 지역은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하고, 통학 차량 운영비와 순회 교사 정원을 별도로 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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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윤 기자 · 사회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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