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무대가 다시 붐빈다…뮤지컬 비수도권 공연 41% 늘어
올 상반기 비수도권 뮤지컬 공연 회차가 4120회로 1년 새 41.2% 늘며, 지역 공연장 가동률이 3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입력 2026.07.27 04:13 · 수정 06:08· 조회 1

대형 뮤지컬과 연극의 지방 순회 공연이 늘면서 비수도권 공연장 가동률이 3년 만에 60% 선을 회복했다. 공연 정보를 집계하는 업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은 4120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7회)보다 41.2% 늘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티켓 판매액은 1180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배경으로는 수도권 대극장 대관 경쟁이 심해진 점이 꼽힌다. 서울 주요 1000석 이상 공연장의 연간 대관 신청 경쟁률은 4.7대 1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2022년 이후 리모델링을 마친 광역·기초자치단체 공연장이 37곳에 이르면서, 음향·무대기계 사양이 대형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창작 뮤지컬 '종로 랩소디'를 올린 제작사 한울컴퍼니는 상반기에만 6개 도시에서 88회 공연을 열어 평균 객석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관객 이동 반경도 넓어졌다. 이 작품의 지방 공연 관객 가운데 27%는 공연장이 있는 광역시 밖에서 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수도권 장기 공연으로 손익을 맞추던 구조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3~4개월 순회로 위험을 나누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역 공연장 운영 관계자도 "예전에는 대관 신청이 없어 비는 주말이 많았는데, 올해는 가을 일정이 상반기에 이미 찼다"고 전했다.
다만 인력과 비용은 과제로 남는다. 지역 공연장 상당수가 조명·음향 등 기술 스태프를 상시 고용하지 않아 회차마다 외부 인력을 부르는 구조이고, 무대 세트 운송비도 회당 평균 9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지방 공연 편성이 상반기보다 15%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