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없는 지자체 41곳…'영화 보려면 버스로 1시간 27분'

상영관이 한 곳도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41곳으로 늘었다. 인구 5만 미만 군 지역의 관람 횟수는 전국 평균의 4분의 1에 그쳤다.

조은비기자
입력 2026.07.27 06:07 · 수정 06:07· 조회 0
극장 없는 지자체 41곳…'영화 보려면 버스로 1시간 27분'
▲ 관객이 빠져나간 상영관의 빈 좌석

상영관이 한 곳도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전국 41곳으로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 공개한 지역 영화관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닫은 지역 상영관은 28곳으로, 새로 문을 연 6곳의 네 배를 웃돌았다. 상영관 공백 지역은 5년 전 27곳에서 14곳 늘어난 것이다.

폐관은 인구 5만 명 미만 군 지역에 몰렸다. 이들 지역 주민의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0.7회로 전국 평균 3.1회의 4분의 1에 못 미쳤다. 가장 가까운 상영관까지 걸리는 이동 시간은 평균 52분,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1시간 27분으로 조사됐다.

빈자리는 공공 상영 시설이 메우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공공 작은영화관은 11곳으로 전년보다 4곳 늘었고, 주민센터와 도서관 강당을 활용한 순회상영은 1240회 열려 21% 증가했다. 다만 개봉작이 이들 시설에 걸리기까지 평균 6주가 걸려 신작을 제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문화재단 관계자는 “상영관은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라 저녁에 사람이 모이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며 “한 곳이 사라지면 인근 상권까지 함께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배급 업계에서는 좌석 수가 적은 시설에 개봉작을 일찍 내주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을 든다.

문체부는 내년부터 인구감소지역 작은영화관의 운영비 지원 비율을 30%에서 50%로 올리고, 개봉 4주 안에 신작을 순회상영할 수 있도록 배급 협의 창구를 두기로 했다. 관련 예산안은 다음 달 국회에 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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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 문화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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