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읽는 사람 늘었다…오디오북 이용자 1년 새 38% 증가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142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용자의 42%는 출퇴근길에 듣는다고 답했다.
입력 2026.07.28 04:19 · 수정 04:19· 조회 0

책을 눈이 아니라 귀로 읽는 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1420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커졌고, 같은 기간 종이책 판매액이 2.6%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용 실태를 보면 오디오북 이용자의 주당 평균 청취 시간은 3.7시간이었다. 듣는 상황으로는 출퇴근·이동 중이 42.6%로 가장 많았고, 잠들기 전 21.3%, 가사·운동 중 18.9%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4.1%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 속도는 60대 이상에서 가장 빨라 1년 새 이용자가 2.4배로 늘었다.
제작 방식도 바뀌고 있다. 성우가 전편을 낭독하는 방식은 한 권당 제작비가 900만원 안팎이지만, 인공지능 합성음성을 활용하면 제작비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신규 출시된 오디오북 가운데 합성음성 비중은 27.3%로 2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절판 위기의 구간(舊刊)이 오디오북으로 되살아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초판 3000부를 넘기지 못한 책이 음성판으로 수만 회 재생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우업계 관계자는 “합성음성 제작물에 이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하고, 기존 낭독 데이터를 학습에 쓸 때의 이용료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하반기 오디오북 표준계약서에 음성 데이터 이용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 단체와 제작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는 다음 달 첫 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