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섰는데 보험이 없다…음악 페스티벌 34% 취소

올여름 예정된 야외 음악 페스티벌 3곳 중 1곳이 무산됐다. 안전관리 비용과 행사보험료 급등이 직격탄이 됐다.

조은비기자
입력 2026.07.28 06:06 · 수정 06:07· 조회 1
무대는 섰는데 보험이 없다…음악 페스티벌 34% 취소
▲ 해 질 무렵 야외 음악 페스티벌 무대 앞에 모인 관객들

올여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야외 음악 페스티벌의 34%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기획사 단체가 5000명 이상 규모 야외 공연 68건을 조사한 결과, 23건이 개최를 포기했다. 지난해 취소율(12%)의 세 배에 가깝다.

주된 원인으로는 안전관리 비용 상승이 꼽힌다. 인파 밀집 사고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계획 심의가 깐깐해지면서, 관람객 1만 명 기준 배치해야 하는 안전요원이 평균 62명에서 108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행사 취소·배상 책임을 담보하는 공연보험 보험료가 2년 새 2.7배 뛰었고, 아예 인수를 거절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타격은 중소 기획사에 집중됐다. 취소된 23건 가운데 19건이 직원 10명 미만 업체가 준비하던 행사였다. 강원 지역 페스티벌을 준비하다 접은 한 기획사 대표는 "무대와 음향 계약금까지 치른 뒤 보험 인수 거절 통보를 받았다"며 "안전 기준을 낮춰 달라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드 푸른소나기 등 여름 무대에 출연 예정이던 팀들도 일정을 대거 비웠다.

지자체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축제와 묶어 예산을 지원하던 방식이 안전관리 책임 부담 탓에 위축되면서, 비수도권 페스티벌의 취소 비율(41%)이 수도권(22%)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문화계에서는 "지역 공연 생태계가 한 해만 끊겨도 무대 스태프와 지역 상권이 함께 무너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안전관리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사업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제조합 방식으로 중소 기획사의 공연보험을 공동 인수하는 제도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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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 문화부에서 취재합니다.기자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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