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은 문 닫는데 대형 뮤지컬만 붐빈다…객석 양극화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은 1조42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300석 미만 소극장 매출 비중은 6.8%까지 떨어졌다.
입력 2026.07.31 02:23 · 수정 02:23· 조회 0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매출이 1조4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늘어난 매출의 대부분은 1000석 이상 대극장 공연에 몰렸다. 300석 미만 소극장 공연의 매출 비중은 2년 전 11.2%에서 지난해 6.8%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37개 소극장이 문을 닫았다.
대극장 쏠림은 티켓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창작 뮤지컬 '종로 랩소디'를 비롯한 대형 뮤지컬의 평균 티켓 가격은 12만8000원으로 5년 전보다 41% 올랐다. 반면 소극장 연극의 평균 가격은 3만2000원에 머물렀다. 객석 점유율도 대극장이 78%, 소극장이 44%로 벌어졌다. 제작비 회수 구조상 대형 작품일수록 이름값 있는 배우와 대규모 무대에 투자가 집중되고, 관객도 이를 따라 움직이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극장의 어려움은 임대료에서 시작된다. 대학로 일대 공연장 임대료는 3년 새 평균 26% 올랐다. 100석 규모 극장이 한 달 공연을 올릴 때 대관료와 인건비를 합쳐 4000만원가량이 드는데, 회당 40석을 채워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한 소극장 운영 관계자는 “작품이 나빠서 관객이 안 오는 게 아니라, 관객이 작품을 알아볼 창구가 사라진 것”이라며 “홍보비를 쓸 수 없는 제작사는 개막과 동시에 묻힌다”고 말했다. 공연예술을 연구하는 한 학계 관계자는 “소극장은 배우와 연출가가 처음 무대에 서는 곳”이라며 “여기가 무너지면 10년 뒤 대극장에 세울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반기 중 소규모 공연장 대관료 지원 대상을 기존 180곳에서 320곳으로 늘리고, 공동 홍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지원이 단발성 대관료 보전에 그치면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