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종이책 대출 18% 줄고 전자책 2.4배…'서가가 바뀐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종이책 대출이 3년 새 18% 줄어든 반면 전자책 대출은 2.4배로 늘었다. 도서관들이 서가를 줄이고 열람·모임 공간을 넓히고 있다.
입력 2026.07.31 08:24 · 수정 08:24· 조회 0

전국 공공도서관의 종이책 대출이 3년 새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책·오디오북 대출은 2.4배로 늘었다.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는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대출 총량은 크게 줄지 않았는데 매체가 통째로 옮겨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천300여 개 공공도서관의 종이책 대출은 1억1천200만 권으로 3년 전 1억3천700만 권에서 줄었다. 전자책 대출은 같은 기간 980만 건에서 2천350만 건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전자책 이용 비중이 71%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도 오디오북 이용이 3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변화는 공간 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신축된 공공도서관 47곳의 평균 서가 면적 비중은 38%로, 10년 전 신축 도서관(59%)보다 21%포인트 낮았다. 대신 스터디룸과 소규모 모임실, 녹음실 같은 이용자 활동 공간이 늘었다. 기존 도서관들도 보존서고를 지역 통합 시설로 옮기고 그 자리를 열람석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자책 확대에는 비용 부담이 따른다. 전자책은 대개 대출 횟수나 이용 기간이 정해진 구독형으로 공급돼, 한 번 사면 계속 쓰는 종이책과 달리 해마다 재계약 비용이 든다. 한 도서관협의체 관계자는 "인기 신간은 권당 연간 이용료가 종이책 정가의 3~5배"라며 "자료구입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전자책을 늘리면 결국 종이책 신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문화 당국은 지역 도서관들이 함께 전자책을 구매하는 광역 단위 공동 구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에 2~3개 광역권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결과를 토대로 표준 계약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