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넘으면 소아 진료 '0'…시·군 58곳 야간 공백
야간에 소아 외래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58곳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야간 소아진료기관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입력 2026.08.06 04:08 · 수정 04:41· 조회 1

밤 10시 이후 소아 외래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전국 5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26개 시·군·구의 25.7%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실시한 야간·휴일 소아진료 실태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야간 소아진료 지정기관은 전국 244곳으로, 이 가운데 63.5%인 155곳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몰려 있다. 군 단위 지역 82곳 중 지정기관이 있는 곳은 17곳에 그쳤다. 지난해 야간·휴일에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사례는 214만건으로 3년 전보다 18.6% 늘었는데, 이 중 경증으로 분류된 비율이 71%였다.
지정기관이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지목된다. 야간 진료를 하려면 의사와 간호 인력을 2교대로 운영해야 하지만, 환자 1인당 수가에 붙는 야간 가산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 지역 의료원 관계자는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오는 환자가 평균 6~7명인데 인건비만 하루 80만원이 넘는다"며 "지정을 반납하는 병원이 해마다 나온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내년까지 야간 소아진료 지정기관을 500곳으로 늘리고, 지정기관이 없는 시·군에는 개설 시 운영비를 3년간 정액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간 진료 수가 가산율도 현행 30%에서 100%로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평균 42%에 머물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원금만으로는 문을 열 사람이 없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라며 "인접 시·군이 요일을 나눠 순번제로 운영하는 권역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시행 계획은 다음 달 열리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