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암표 신고 2.7배…'정가 12배' 재판매까지
올해 상반기 공연 암표 신고가 2.7배로 늘었다. 매크로 예매와 계정 대여가 결합하면서 정가의 12배에 되팔린 사례도 확인됐다.
입력 2026.08.18 06:04 · 수정 09:08· 조회 1

올해 상반기 공연 암표 신고 건수가 8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0건)의 2.7배로 늘었다. 공연업계 신고센터 집계에 따르면 신고의 61%는 대중음악 콘서트, 27%는 뮤지컬·연극에서 나왔다. 인기 공연은 예매 시작 3분 안에 전 좌석이 매진된 뒤 곧바로 재판매 게시글이 올라오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수법도 조직화됐다. 자동입력 프로그램인 매크로로 예매창을 선점한 뒤, 본인 확인을 피하려고 일반 이용자의 계정을 건당 2만~3만원에 빌리는 이른바 '계정 대여'가 함께 쓰인다. 신고센터가 확인한 사례 가운데 정가 14만원짜리 좌석이 168만원에 거래된 건도 있었다. 밴드 '푸른소나기'의 공연에서는 재판매 게시글 1200여 건 중 340건이 동일 인물 명의로 확인됐다.
공연장 입장 단계의 확인 절차는 여전히 느슨하다. 국내 주요 공연장 40곳 가운데 신분증 대조를 상시 시행하는 곳은 11곳에 그쳤다. 관객 수천 명이 한꺼번에 입장하는 대형 공연에서는 대조에 걸리는 시간 탓에 사실상 표 확인만 하고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암표가 붙는 순간 실제 팬은 밀려나고, 되팔린 표가 공연 직전 취소되면 빈 좌석으로 남는다"며 "뮤지컬 '종로 랩소디'는 회차당 30석 안팎이 그런 식으로 비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예매 단계의 본인 확인을 강화하고, 재판매 적발 시 해당 계정의 예매 이력을 일괄 취소하는 공동 대응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크로 사용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관련 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하반기 논의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