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41곳엔 스크린이 없다…동네 영화관 4년 새 18% 감소
전국 상영관 스크린이 4년 만에 18% 줄면서 기초자치단체 41곳에는 영화관이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수도권 편중은 더 심해졌다.
입력 2026.08.23 14:07 · 수정 14:07· 조회 0

전국 영화 상영관 스크린이 2543개로 줄어 4년 전보다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 226곳 가운데 스크린이 한 개도 없는 지역은 41곳으로, 같은 기간 12곳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2일 공개한 지역 영화관람 환경 실태조사 결과다.
사라진 극장은 대부분 인구 10만명 미만의 소도시에 있었다. 최근 4년 동안 문을 닫은 상영관 168곳 중 121곳(72%)이 비수도권이었고, 이 가운데 47곳은 해당 시·군의 유일한 극장이었다. 반면 전체 스크린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8.6%에서 52.3%로 높아졌다. 영화관까지 이동 시간이 60분을 넘는 인구는 214만명으로 추산됐다.
관객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2.1회로 5년 전(4.4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좌석 점유율이 10%를 밑도는 상영 회차 비중은 지방 소도시에서 61%에 달했다. 임차료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상영 회차를 줄이면 배급 조건이 나빠지는 악순환도 지적된다.
한 지방 소도시 극장 운영자는 “주중 낮 상영은 관객이 서너 명뿐이라 사실상 문만 열어두는 셈”이라며 “신작을 받으려면 최소 상영 횟수를 채워야 해 손실을 감수하고 돌린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화관은 상업시설이면서 지역의 몇 안 되는 문화 접점”이라며 “민간 상영관이 철수한 지역을 공공이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라고 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작은영화관’ 지원 예산을 늘리고, 상영 장비를 실은 이동형 상영차를 내년까지 14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관 상영관을 공연장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할 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